강원랜드 카지노 슬롯머신기에서 2200여만원이 든 현금 상자를 털어 달아났던 외국인 3인조 가운데 2명이 체포됐다.
강원도 정선경찰서는 인터폴과 공조해 스페인에서 페루 국적의 A씨(45)와 B씨(32·여) 등 2명을 붙잡았다고 13일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태국으로 출국했던 이들은 카타르를 거쳐 스페인에 입국했다가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리나라가 스페인과 범죄인 인도조약이 돼 있어 이들에 대한 송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함께 달아난 홍콩인 남성 1명에 국제 공조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7일 오후 6시55분쯤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현금 상자를 통째 훔쳐 달아난 뒤 5시간이 지난 8일 0시 24분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했다. 경찰은 국제 전문털이 조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인터폴과 공조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들은 지난 7일 오후 6시55분쯤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슬롯머신을 개방한 뒤 그 안에 있던 현금 상자를 꺼내 달아났다. 현금 상자에는 게임 후 잔액을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이지티켓과 현금 등 2200만원이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사건 당일 오후 2시40분쯤 강원랜드 카지노에 입장했다. 이들은 입장객이 많지 않은 슬롯머신을 대상으로 정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두 사람은 슬롯머신을 몸으로 가리고 한 사람은 슬롯머신을 여는 작업을 했다.
남성 1명은 슬롯머신을 열어 현금 상자를 통째로 빼냈고, 여성은 남성으로부터 현금 상자를 건네받아 가방에 담은 뒤 현장에서 달아났다.
최근 유럽에서도 페루·콜롬비아 범죄조직과 연계된 전문털이범들이 슬롯머신을 털어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강원랜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도 유럽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슬롯머신 절도 사건과 유사하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