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크루즈선 44명 또 확진…이제서야 “지병 있는 고령자 하선”

입력 2020-02-13 13:10 수정 2020-02-13 17:42

일본 후생노동성은 13일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4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크루즈선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174명에서 218명으로 늘어났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감염이 확인된 크루즈선 탑승자 중 일본인은 29명, 외국 국적자는 15명이다. 한국인 탑승자 14명 중에는 아직까지 감염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연령별로는 80대가 33명으로 가장 많고 70대 7명, 60대 2명, 50대 1명, 40대 이하 1명이다. 43명이 승객이고 승무원은 1명이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령에 지병이 있는 탑승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음성으로 확인되면 우선적으로 하선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80세 이상 고령 탑승자는 약 200명으로 지병이 있고 본인이 희망하는 사람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 중이다. 후생성은 음성으로 확인된 사람의 하선은 14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인 탑승자 중 80세 이상 고령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80세 이상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끝나고 검사 대상이 60~70대로 낮아지면 한국인 중 하선자가 나올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애초 지난 3일 밤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약 3600명을 19일까지 선내 대기시킨다는 방침이었다.

후생성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조기 하선자를 정부가 마련한 숙박시설에서 코로나19 잠복기간이 지날 때까지 생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토 후생상은 고령자 조기 하선 조치의 이유에 대해 “장기간 체류로 지병이 악화해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관련해 선박의 자유로운 입항 허가(free pratique)와 모든 여행객을 위한 적절한 조처를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밤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어제 중국 밖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8명 가운데 40명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든 승객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일본 정부와 국제해사기구(IMO), 선주 등과 지속해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국제 보건 규정’(IHR)에 따라 선박의 자유로운 입항 허가와 모든 여행객을 위한 적절한 조처의 원칙을 강조하는 코뮤니케(공동 선언문)를 IMO와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