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서 온 손녀들 돌보려고… 격리시설 들어간 할머니

입력 2020-02-13 15:12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 등이 12일 오전 임시 생활 시설로 지정된 경기도 이천시 국방어학원으로 버스를 타고 들어가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우한에서 한국에 들어온 손녀를 돌보기 위해 할머니가 격리시설로 자진 입소했다.

행정안전부는 13일 정부세종2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경기 이천 국방어학원에 국내에 거주하는 한국인 1명이 추가 입소했다고 밝혔다. 국방어학원은 3차 전세기편으로 입국한 우한 교민의 임시생활시설이다.

자진 입소한 한국인은 중국 국적의 어머니와 함께 귀국한 영아 2명의 친할머니다. 1, 3세 자매의 어머니는 어린 자녀를 돌보기 힘들다며 입소를 요청해왔고, 할머니는 당일 밤 국방어학원에 들어왔다. 이들은 14일간 같이 생활할 예정이다.

할머니와 손녀, 그리고 며느리는 한 방에 머물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두 손녀가 너무 어려 며느리와 떨어져 지낼 수가 없어 불가피하며 1인 4인을 수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임시생활시설에는 1인 1실 배정이 원칙이다. 보살핌이 필요한 12세 미만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 등을 태운 버스에 함께 탑승한 수송 요원이 12일 오전 임시 생활 시설로 지정된 경기도 이천시 국방어학원으로 들어가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13일 현재 국방어학원에 머무는 인원은 귀국자 147명을 포함해 148명이 됐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후 국내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을 보였던 5명 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음성’으로 확인돼 국방어학원에 입소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