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정부 경제계 합심해 코로나 피해 최소화”

입력 2020-02-13 12:05 수정 2020-02-13 15:47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이번 주가 분수령, 정책 감사 폐지 등 정부의 집중 지원 부탁”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삼성전자 등 6개 대기업 최고 경영진이 참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하여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 방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며 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와 재개의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중국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여 중국 내 자동차 부품 공장의 재가동을 앞당긴 것이 좋은 사례”라며 “정부는 필요한 금융 지원과 신속한 통관, 특별연장근로 인가, 대체생산품에 대한 빠른 인증 등으로 기업 활동과 국민의 안전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우리 대기업들이 솔선수범하여 협력업체와 상생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며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그룹이 조 단위의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해 협력업체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우한 교민들에게 생필품을 적극 후원해 주었고, 중국 적십자사 등에도 후원금을 전달해 양 국민의 우호 감정을 높여 주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세금 납부기한 연장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항공, 해운, 운수, 관광 등 업종별로 예상되는 피해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책도 곧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6대 그룹 대표가 참석했다. 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5개 경제단체장도 동석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고 있다”며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했다. 또 LG전자의 ‘롤러블 TV’,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로봇 ‘볼리’, 현대차의 도심 항공용 모빌리티, SK의 불화 폴리이미드 생산공장 완공 등 참석 기업의 최근 경영 성과를 일일이 언급하며 격려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중국은 우리와 가장 인접한 국가이고, 경제 공동체”라며 “중국에서 확산 중인 피해가 우리 경제에 상당 부분 전이되고 있고, 국내적으로도 심리적 공포가 커지면서 수출과 내수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 회장은 정부에 두 가지 건의사항을 말했다. 그는 “먼저 중국 내에서 정상 조업이 서둘러 이루어질 수 있게 2월 한 달 동안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부탁을 드린다”며 “춘절 연휴가 종료가 되고 중국 정부의 기업활동 재개가 발표가 된 이번 주가 아마 현지 활동의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적극 행정 면책에 대한 정부 발표가 있었다”며 “이번 사태에 한해서 정책 감사를 폐지하는 수준까지 파격적으로 운영이 된다면 공무원들이 이번 사태에 대비하는 정책 개발이나 집행에 조금 더 활발히 움직이고, 또 사태 조기 극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안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