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아버지’의 쓸쓸한 퇴장…앤디 루빈 ‘에센셜’ 폰 사업 접어

입력 2020-02-13 11:07
에센셜 CEO 앤디 루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만든 앤디 루빈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쓸쓸히 퇴장하게 됐다.

루빈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스마트폰 업체 ‘에센셜’은 12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내고 “에센셜 운영을 중단하고 폐쇄키로 했다”고 밝혔다.

에센셜은 지난해 10월 ‘프로젝트 젬(GEM)’이라는 새롱룬 스마트폰을 소개하고 출시를 준비 중이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클라우드 팀이 수년간 연구를 해왔다.

하지만 이미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찾지 못하면서 출시도 하지 못하고 사업을 접게 됐다.

에센셜은 “우리의 비전은 사용자 생활에서 끊어짐 없이 모바일 컴퓨팅을 하는 패러다임을 개발하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노력에도 소비자에게 이를 전달하는 뚜렷한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에센셜이 문을 닫게 되면서 기존에 출시했던 스마트폰 PH-1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는 2월 3일로 종료됐다. 뉴튼 메일 사용자는 4월 30일까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개발자들이 PH-1을 해킹할 수 있도록 깃허브(github)에 벤더 이미지 등 필요한 모든 것을 올려두겠다고 에센셜을 선명했다.

루빈은 안드로이드 OS를 개발해 구글에 회사를 매각했으며, 구글에 합류한 이후에 모바일 부문 수석 부사장으로 2014년까지 안드로이드를 총괄하며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었다.

구글을 나온 이후 에센셜을 창업해 PH-1이라는 제품을 내놨으나 일부 매니아를 제외하곤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