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식당에서 암 투병 중인 세 살 꼬마 손님을 위한 특별한 식탁이 차려졌다.
CNN은 지난달 26일 미국 텍사스주 버몬트의 한 식당에서 암으로 투병 중인 애들레이드 스탠리(3)를 위해 특별한 식탁을 차렸다고 9일(현지시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투병 중인 애들레이드 스탠리는 자신의 3번째 생일 이틀 후인 지난해 7월3일 항암 치료에 들어가게 됐다. 이후 항암 치료를 받는 7개월 동안 가족과 함께 밥을 먹던 단골 식당을 찾을 수 없었다.
꼬마의 어머니 반람 응웬은 “매주 일요일 함께 가던 식당이 있었다. 딸은 그곳을 아주 좋아했는데 항암치료 시작 후 한 번도 가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달 함께 식당 앞을 지나다 간판을 알아본 아이가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되느냐’라고 물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아버지 조던 스탠리는 “마음이 아팠지만 딸의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에 가기 어려웠다”라면서 “건강이 회복되면 함께 가자고 딸을 다독였다”고 설명했다.
어머니 반람 응웬은 실망한 딸의 모습이 속상해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친구는 아이와 그 가족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품고 식당에 도움을 청했다.
사연을 접한 식당 측은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는 문제”라면서 아이와 가족을 위해 따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식당은 평소보다 일찍 문을 열고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분홍색으로 식당을 꾸민 뒤, 즐겨 먹던 비스킷과 음식을 대접했다.
어머니는 “값을 치르려고 보니 이미 계산이 끝난 상태였다”며 “오늘이 딸은 물론 우리 가족 모두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매체는 꼬마가 가족과 즐겨 찾던 식당에서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식사를 하며 예전과 같은 밝은 미소를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아이의 부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딸이 어서 빨리 나아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