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이 전격 취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으면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존 호프먼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MWC 2020 개최를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행에 대한 우려과 다른 외부 요인 때문에 GSMA가 행사를 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GSMA는 주요 업체들이 올해 MWC 참가를 취소하는 상황에서도 그동안 행사를 정상적으로 개최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불참 업체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면서 결국 행사를 취소하는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인텔, 페이스북, 아마존, 소니, 시스코 등 수십 개 기술 회사와 무선 통신회사들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잇따라 MWC 불참 계획을 밝혔다. 새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었던 LG전자도 불참을 선언했다.
MWC를 통해 4억7300만 유로(약 6093억원)와 지역경제에 1만4000개 이상의 파트타임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던 바르셀로나는 난감한 분위기다.
MWC 취소가 결정되자 스페인 노조는 주요 기술회사들의 공황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