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공사중단 “왜”

입력 2020-02-12 19:10 수정 2020-02-13 16:32
인천 중구 운북동 인천경제자유구역내 미단시티의 핵심시설로 추진중인 카지노복합클러스터 건물이 공정률 25%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3일 공사가 중단돼 을씨년스런 모습을 하고 있다. 미단교회 제공

'본 현장은 공사대금을 지급받지 못해 유치권 행사 중입니다' (무단접근, 침입 및 기물파손시 형사 고발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나붙었던 공사현장입구. 현재는 유치권 행사를 알리는 플래카드는 사라진 상태다. 미단교회 제공

인천 중구 운북동 미단시티 핵심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에 따르면 중국부동산개발회사 R&F와 미국의 시저스카지노그룹이 참여한 미단시티컨소시엄 RFCZ가 추진해 온 카지노 복합 클러스터 사업이 공정 25% 상태에서 자금조달 지연에 따라 쌍용건설이 11일 공사를 중단했다.

현장 입구에는 유치권을 행사 중이라는 플래카드가 한때 나붙었다. 이날 현재 유치권 행사중이라는 플래카드는 사라진 상태다.

현장근로자들도 공사 중단 사실을 지난 10일에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기성금에 대한 힘겨루기와 설계변경에 따른 사업비 상승 문제가 겹쳐 일시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대기업에서 추진하는 일이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관심사항이어서 자금조달이 해결되면 공사는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단시티 카지노사업은 인천도시공사로부터 8만9171㎡ 규모의 부지를 구입한 미단시티컨소시엄측이 이르면 2021년말 늦어도 2022년 상반기까지 외국인 전용카지노를 포함한 700실 규모의 호텔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RFCZ측에서 해외 파이낸싱의 어려움으로 자금조달이 지연되면서 문제가 파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춘의 미단교회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사현장이 멈춰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현장 주변에 15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 2곳과 오피스 빌딩도 추진됐으나 카지노클러스터가 중단되면서 모두 추진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쌍용건설 관계자는 “시공사에서 공사대금을 주면 곧바로 공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