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30% 무당층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입력 2020-02-12 17:38
2020국민당 창당 발기인 대회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가운데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추대된 안절수 전 대표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창준위)이 4·15 총선에서 선거연대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창준위 회의에서는 “30% 이상 무당층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큰 사명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안 위원장은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여당은 일대일 구도를 바란다. 그러면 거의 100% 확률로 여당이 이긴다”며 “귀국길 공항에서부터 일관되게 (선거연대)는 ‘관심 없다’고 말씀드려왔다. 저는 중도의 영역에서, 제1야당은 보수의 영역에서 치열하게 노력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야권의 파이를 키우는 유일한 길”고 밝혔다.

다만 총선 이후 국회에서 야권과의 정책연대 가능성은 열어뒀다. 안 위원장은 “정책을 관철하려면 과반이 아닌 이상 1개의 당이 할 수 없고 어디든지 손을 잡고 설득해서 (문제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주의 자체가 흔들린다. 헌법정신까지도 흔들린다”며 “민주화 세력이 집권했는지는 몰라도 민주주의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시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대리시험 문제를 거론하며 “사회의 상식과 통념, 도덕적 기준까지 흔드는 것은 볼 수 없었던 문제다. 자기편이 맞고 상대편은 틀리다? 옳은 게 옳고 틀린 게 틀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전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내일의 YOUTH 18세 유권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안 위원장은 이날 창준위 첫 회의에서 “30% 이상의 무당층과 중도층 유권자들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큰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이 다가오면 무당층이 줄어드는 것이 통상적인데 이번에는 작년 12월 초 20%대에서 최근 30%대까지 더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장은 “한국사회의 판을 송두리째 바꾸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공정한 사회, 안전한 사회, 좋은 일자리가 이 시대의 정신이자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을 맡은 김수민 의원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3월 1일로 예정했던 중앙당 창당대회를 1주일 앞당긴 오는 23일 열기로 했다”며 “총선 일정을 조금 더 꼼꼼히 챙기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당 창준위는 오는 16일 경기·서울·대전·광주에서 순차적으로 시·도당 창당대회를 연다. 이어 18일 대구, 22일 인천·충북 시·도당 창당대회가 예정돼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