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안보보좌관 “북미정상회담 적절한지 따져야… 美 이익 돼야”

입력 2020-02-12 16:23 수정 2020-02-12 16:24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AFP연합뉴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미 정상회담을 다시 개최하는 것이 적절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2인자도 유엔 대사로 지명돼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이 오는 11월로 다가오는 가운데, 북한 문제는 미뤄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소재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지키길 원하고, 우리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정상 간 추가적인 회담이 적절한지 여부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를 원한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추가 정상회담도 대화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따른 답변이었다. 전날 CNN방송은 대북 정책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주변 최고위 외교정책 참모들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위한 훌륭한 합의를 할 수 있다면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혀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누구와도 대화하러 갈 것이지만 미국이 좋은 거래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없지만 미국인을 위해 진전을 이룰 기회가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그렇게 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으면서도, 거듭 ‘미국에 좋은 합의’라를 조건을 강조함으로써 당분간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이날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 부대표 겸 북한 담당 부차관보를 유엔 특별 정무 차석대사에 지명했다고 밝혔다. 마크 램버트 전 미국 국무부 대북특사가 지난달 초 유엔 ‘다자 간 연대’ 특사로 임명된 데 이어 대북 핵심 라인에서 업무 공백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