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재고, 설문지 받은 검역관이 신종 코로나 감염된 까닭

입력 2020-02-12 14:53
일본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을 받은 승객을 이동하는 등 일을 하는 직원들의 모습. REUTERS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무더기 감염 사태가 벌어진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감염된 검역관이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았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 등이 12일 보도했다.

이날 후생노동성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인 남성 검역관은 3일 밤부터 4일 밤까지 크루즈에서 승객을 상대로 검역을 했다. 승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지 회수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승객 1명을 만나고 다음 승객을 보기 전 소독제로 손을 닦았다. 마스크와 장갑을 썼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이라고 한다. 그러나 전신 보호복은 입지 않았다.

검역관은 이후 크루즈에서 내려와 검역사무소에서 일해왔다. 그와 밀접접촉한 사람들에게 외출 자제 등을 권고했다. 또한 검역관 전체에 대한 검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무더기 감염 확산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서 이후 안전 문제도 신경 쓰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검역관 외 12일 크루즈선에서 새롭게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39명이다. 3700여명이 탑승한 이 크루즈에서 492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174명이 확진을 받았다. 4.7%의 감염률이다. 환자 중에는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거나 집중치료실(중환자실)에 들어간 중증 환자도 4명 있다. 모두 60~70대 남성 환자이며, 4명 가운데 3명이 일본인이다. 12일 추가로 확인된 감염자 중에는 10대가 포함돼 있다. 일본 내에서 첫 10대 감염자다.

일본 크루즈 선에 격리된 승객들. REUTERS 연합뉴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내린 80세 홍콩 남성이 이달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일본 요코하마항에 입항해 지난 3일부터 승객을 내리지 못하고 하는 격리 조치를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