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샌더스, 美민주당 뉴햄프셔 경선 승리…부티지지, 박빙 2위

입력 2020-02-12 14:15 수정 2020-02-12 14:23
민주당 초기 경선 구도, 샌더스·부티지지 ‘신(新) 양강’ 체제
클로버샤 상원의원, ‘깜짝 분전’ 3위로 올라서
한 때 ‘대세론’ 바이든 전 부통령, 뉴햄프셔 5위 추락
트럼프 대통령, 공화당 뉴햄프셔 예비경선서 ‘싱거운 승리’
모든 미국 성인에 월 1000달러 공약했던 앤드루 양, 중도 사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1일(현지시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끝난 이후 뉴햄프셔주의 맨체스터에서 연설을 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AP뉴시스

진보 세력의 지지를 받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1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민주당의 두 번째 대선 후보 경선이었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94%의 개표가 진행된 12일(현지시간) 0시 현재 26.0%의 득표율을 얻으며 승리했다. 2016년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아깝게 패배했던 샌더스 상원의원은 재수 끝에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차지하는데 청신호가 켜졌다.

젊은 바람을 일으키는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24.4%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위인 샌더스 상원의원과의 격차는 1.6%에 불과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초반전은 샌더스 상원의원과 부티지지 전 시장의 ‘신(新) 양강’ 구도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미네소타주를 지역구로 둔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의 깜짝 분전도 눈길을 끌었다.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19.7%의 득표율을 올리며 3위로 뛰어올랐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9.3%의 득표율로 4위에 머물렀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참패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8.4의 득표율에 그치며 5위로 추락했다. 한 때 ‘대세론’의 주인공이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첫 경선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 4위에 이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까지 연이어 패배하면서 경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83%의 지지율로 공화당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싱거운 승기를 거뒀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12%를 획득하며 나름대로 선전했다. 조 월시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지난 7일 경선을 포기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대만계 사업가 앤드루 양과 마이클 베넷 상원의원은 중도 사퇴를 선언했다. 양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과 무인화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해 미국 성인 모두에게 월 1000달러(약 120만원)의 기본 소득을 주자는 공약으로 한 때 선풍적 인기를 끌기도 했으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자 하차를 선택했다.

베넷 의원은 지난해 4월 전립선암 치료를 마친 후 뒤늦게 경선에 참여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