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해안 지역에 65㎞ 규모의 산불예방 임도가 설치되고 ‘산림레포츠지도사’와 같은 산림 특화 일자리가 새롭게 생길 전망이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1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 산림청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함께 발전하는 임업, 국민의 삶을 지키고 포용하는 산림’이라는 기치 아래 추진되는 올해 업무계획은 ‘상생 번영의 산림관리 체계 마련’ ‘좋은 일자리 창출 및 임산업의 활력 제고’ ‘산림 분야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 ‘안전한 산림·건강한 산림생태계 구축’ ‘누구나 체감하는 산림복지 포용성 강화’ 등 5개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실시된다.
산림청은 먼저 임업의 기본을 탄탄히 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산림관리 체계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소규모로 분산돼 경영이 어려운 사유림을 500~1000㏊ 규모로 집단화하는 ‘선도 산림경영단지’의 지역사회 상생 모델을 확산하고, 산림자원법 전부개정을 통해 산림관리의 기본을 내실화한다.
국제산림협력 증진을 위한 계획도 마련됐다. 산림청은 우리나라 주도의 ‘평화산림이니셔티브(Peace Forest Initiative)’의 국제사회 지지를 견고하게 하기 위해 에티오피아와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또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를 통해 산림 분야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가속화하고, 혼농임업·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주민참여형 ODA 사업도 개발한다.
임업·산촌에서의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으로는 새로운 자격제도인 산림레포츠지도사, 목재교육전문가 제도를 운용하는 안이 꼽혔다. 여기에 청년·여성·시니어·신중년 등 연령 및 대상별로 산림일자리를 홍보한다.
특히 청년을 대상으로는 창업의 기초~실습까지 자율학습을 진행하는 ‘청년 창업 경진대회(F-Startup)’를 실시하기로 했다.
산림분야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은 스마트 임업의 실현으로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산림청은 IC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양묘장을 확대하는 한편 드론을 활용한 산불예방, 산림병해충 탐지를 추진한다. 또 산림분야의 위성정보 활용계획 수립과 함께 드론 등 첨단기술 적용을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안전한 산림을 위해 대형산불 위험이 큰 동해안 지역에 65㎞에 달하는 산불예방 임도를 설치한다. 강릉과 원주에는 초대형헬기 2대를 추가로 배치한다.
이와 함께 산사태 발생 우려지역 기초조사를 실시, 생활권 주변에 사방사업을 실시하고 산사태 발생 시 원인조사단을 운영해 신속하게 피해지를 복구한다.
이밖에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바람길숲·차단숲 조성, 생활권 주변의 산림복지시설 확충 및 생태 감수성 기반의 산림교육을 통해 산림복지의 포용성도 강화한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산림행정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형식보다 실리를 우선하겠다”며 “임업인과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