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사업가 백종원(사진)이 “일부러 ‘빌런(악당)’만 섭외하냐”는 일각의 지적에 “제일 큰 오해”라고 해명했다. 그가 출연 중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매회 갈등의 중심에 선 식당주인이 등장해 시청률을 노린 연출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백종원은 12일 공개된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작진이 빌런을 골라 섭외한다면 진짜 사람을 잘 보는 사람이어야 가능할 거다. 누군가를 제대로 알아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그간의 오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나 역시 2, 3번 이상 촬영해야 (상대방에 대해) 알게 되더라. 어떤 분은 진짜 준비가 안 된 분도 있고, 그러다 보면 안 되겠다 싶을 때도 있다”면서 “그건 다 다른 거다. 일부러 이상한 식당만 섭외하는 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시청자분들은 방송을 보면서 ‘저 사람은 식당 주인이다’라고 전제하니까, ‘식당 주인이 왜 저럴까’ 생각해서 화가 나는 것 같다”며 “사실 나는 그보다는 화가 덜 난다”고 했다. 이어 “식당이라는 걸 빼면 그냥 내 옆에 있을 평범한 사람들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백종원은 “그래도 촬영하면서 화가 날 때도 있고 세게 말할 때도 있는데, 그건 편집상 많이 들어낸다”면서 “촬영은 더 솔직하게 하지만, 방송상에서 혹시 (출연자가) 너무 욕먹을 수도 있는 건 빼자고 한다”고 말했다.
골목식당을 진행하면서 겪는 고충도 있다고 했다. 백종원은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오해할 때 힘들다”면서 “나를 욕하는 것은 괜찮지만 제작진을 욕하는 것은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또 “출연자 중에 촬영 이후 후기가 안 좋을 때 속상하다”며 “절반 이상은 (방송 후) 원래대로 돌아간다. 그런 후기들을 볼 때 아무래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촬영이 끝난 뒤에도 출연 식당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내가 욕먹기 싫으니까 그렇다”면서 “‘골목식당’을 통해서 보람도 느끼지만, 나도 좋은 소리를 듣는다. 사람들이 내게 좋은 일 한다고 해주는 게 뿌듯하고, 그런 말의 여운이 오래 남길 바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