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달성하면서 통역가 샤론 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과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매일 매일 떨린다”고 이야기한 내용도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Golden Globe Awards 2020)이 개최됐다. 이날 영화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정은은 시상식을 마친 뒤 백스테이지에서 짧은 인터뷰를 나눴다. 샤론 최도 통역가로 이 자리에 함께 참석했다.
외국 MC들은 봉 감독에게 “오늘밤 큰 성과를 거뒀다. 예상했느냐”고 물었다. 봉 감독은 “기대하고 예상하지만 불안한게 있죠. 상이라는게 항상 모르는 게 있죠”라고 답했다. 샤론 최 역시 평소와 같이 통역을 진행했다.
인터뷰가 이어지는 도중 MC들은 샤론 최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샤론 최도 수상 시즌동안 스타가 되셨다. 봉 감독과 함께 다니면서 많은 관심을 얻었는데 심경이 어떤가”라고 영어로 물었다.
그러자 샤론 최는 갑자기 자신에게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저요(me)?”라면서 당황해했다. 봉 감독과 주변 배우들도 미소를 띄우면서 샤론 최를 바라봤다. 봉 감독은 “샤론 최는 빅팬덤까지 있다”고 말해 MC들이 웃음을 터뜨리기했다.
샤론 최는 “저는 원래 ‘기생충’ 영화의 엄청난 팬이었다. 영화와 관련된 사람들과 함께해서 너무 좋았다. 이건 너무 당황스럽다(so embarrassing)… 뭐… 그렇다. 하하”라며 쑥쓰러운 듯 답했다.
MC들은 “당황했다면 미안하다”면서도 “하지만 봉 감독이 당신을 아끼는 것 같다. 매우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샤론 최는 불안하거나 긴장될 때가 있나요”라고 묻자 “사실 매일 매일이 떨린다”고 답했다.
봉 감독은 “샤론 최는 완벽하다”며 “우리 모두 의지하고 있다. 그녀는 훌륭한 영화 제작자가 될 것 같다”고 치켜 세웠다.
그러자 샤론 최는 쑥쓰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네. 감독이 되고 싶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배우 이정은도 엄지 손가락을 올리며 그녀를 칭찬했다.
샤론 최는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봉준호 감독의 통역을 시작으로 각종 시상식, TV쇼에 함께 등장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소감을 완벽하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샤론 최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많지는 않다. 그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영화를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단편 영화를 연출하기도 한 신인감독이기도 하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