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묵상 노트 (3)

입력 2020-02-12 11:15 수정 2020-02-12 11:16

이영은 목사
서울 마라나타 교회

물이 포도주로 변하여 (요 2:1~12)

예수님은 요한에게 세례 받으심 으로 메시야 로서의 모든 자격을 다 갖추셨습니다.

그 후 제자들을 부르신 후에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 가나의 혼인집에 초대를 받아 가셨습니다.

그곳에는 예수의 어머니도 초대를 받아 계셨습니다.

예수의 어머니는 단순한 손님만이 아니라 혼인 잔치의 음식을 준비하는 데 돕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혼인 잔치가 한창 무르익어 갈 때쯤 난감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혼인 잔치에 포도주가 다 떨어진 것입니다.

잔치에 대접할 포도주가 없으니 큰일입니다.

자칫 혼인 잔치를 망칠 위기입니다. 혼인 집에 큰 수치 입니다.

잔치집 주인은 발을 동동 구르고 그걸 보고 있는 예수의 어머니도 애가 탑니다.

예수의 어머니는 문제가 있을 때마다 찾았던 큰 아들을 찾았습니다.

항상 집안의 대소사와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예수의 어머니는 큰 아들인 예수님께 구했고 예수님은 그때마다 모두 해결해 왔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 요셉을 일찍 여의고 실질적인 가장의 역할을 하면서 예수의 어머니의 큰 의지와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큰 아들 예수님께 ‘포도주가 떨어졌다’ 고 합니다.

그 말을 들으신 그때의 예수님은 예수의 어머니의 아들만이 아니었습니다.

메사야 로써 인류구원의 사역을 위하여 이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 혼인 잔치집 포도주가 떨어진 일과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요 2:4)

아직 예수님의 메시야 사역의 때는 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말씀하시는 권위 앞에서 예수의 어머니는 잠시 멈칫 합니다.

그래도 예수님이 이일을 해결해 주실 것을 믿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 믿음은 자기의 큰아들을 믿는 믿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아들에게 구하는 믿음입니다.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요 2:5)”

하인들은 예수님이 시키시는 대로 큰 항아리 여섯 개에 물을 채워 담았습니다.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대로 연회장에게 갖다 주었더니 연회장은 물이 변하여 된 포도주를 마시며 흡족해합니다.

혼인 잔치의 물은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여 포도주가 되었습니다.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는 것은 마술이나 속임수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물 에게 명령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창조주 하나님 한분 이십니다.

물이 그 말을 듣고 순종할 수 있는 분도 오직 창조주 하나님 한 분 이십니다.

물은 태초에 하늘 위와 하늘 아래의 물로 나뉘라고 명령하시던 그 음성,
한곳으로 모여 땅을 드러내라고 명령하시던 익숙한 그 말씀에 순종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이시며 만물은 그 말씀을 듣고 순종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사역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혼인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채우러 오신 것은 아니지만 예수님께 구하는 것을 들어주십니다.

창조주 앞에서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됩니다.

그분이 나의 주님이신데 무엇을 못하시겠습니까?

예수님을 믿는 일은 어렵습니다.

선뜻 믿음이 먼저 생기지 않더라도 물이 순종하여 포도주로 변하는 사건을 보고 믿으면 물에게 명령하시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깨달아 알게 됩니다. (요10:38)

이 사건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능력인 것을 나타내신 첫 번째 표적입니다.

예수님을 처음 만난 지 얼마 안된 제자들은 그 사건을 보고 예수님을 믿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