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가겠다” 홍준표에 … 이준석 “명분이 이리 많아서야”

입력 2020-02-12 11:12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페이스북 캡쳐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선거 나갈 때 명분이 이렇게 많기도 쉽지 않다”며 “지역구가 네 번 바뀌며 탄산이 다 빠지면 설탕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전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명분을 만들고 있다. 처음에 ‘나도 대구에 한 번 나가 보겠다’라며 대구 북구도 관심을 가졌고, 유승민 심판하러 가겠다고 해서 대구 동구도 언급했고, 고향인 창녕에 출마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이랑 승부 보려고 양산 간다고 말한다”며 “지역구가 네 번이나 바뀌는 동안에 탄산이 다 빠지면 그냥 설탕물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홍 전 대표가 서울 강북 지역 출마를 거부하는 이유도 분석했다. 그는 “국민이 인식할 정도의 강한 인상을 주는 험지 출마가 아니면 소리소문없이 죽는 험지가 많다”며 “강북은 굉장히 험지인 건 맞다. 하지만 사람들이 ‘서울 비슷비슷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면 져도 얻는 것이 별로 없고, 종로같이 상징성이 있는 것도 아닌 곳에 가라고 할까 봐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 12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홍 전 대표에게 서울 강북 지역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고향에 출마하겠다”며 버티던 홍 전 대표는 지난 11일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붙겠다는 ‘타협안’을 공관위에 제시했다.

하지만 홍 전 대표의 지역구는 12일에도 결정되지 않았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디로 우리가 지역구를 배당하느냐 하는 것은, 추후 공관위원회에서 엄정하게 밀도 있게 논의를 한 다음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거론하며 “자기가 간다고 했던 지역구에서 떠나겠다는 의사가 나온 만큼, 이제부터는 그동안 자신을 위해서 도와주었던 당원 동지와 친지들에 대해 고마움과 배려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도 선거의 출발이라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그동안 자기가 머물렀던 곳을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 새 출발을 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