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사령탑 노태문 “고객을 위해 ‘백 투 베이직’”

입력 2020-02-12 11:00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언팩 행사를 마친 뒤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11일(현지시간) “고객을 위해 잘 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백 투 베이직(Back to Basic)’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성장 정체에 도달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돌파하기 위해 소비자가 원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찾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부분 수장으로서 첫 갤럭시 언팩을 마친 노 사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오랜 토론 끝에 내린 나름대로의 결론은 결국 세계 유수의 서비스 콘텐츠 회사와 전략적 협력해 고객이 원하는 걸 제대로 전달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의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직접 체험해보는 소비자. 삼성전자 제공

실제 이날 언팩에는 협력사인 구글 플랫폼·에코시스템 담당인 히로시 로크하이머 부사장, 넷플릭스 마케팅총괄(CMO) 재키 리-조 등이 무대에 올라 삼성전자와 협력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스마트폰 개발에 있어 크게 (기술적) 혁신과 사용자 경험의 완전성을 두 축으로 본다”며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트트웨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서비스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더 투자하고 발전시킬 것이고 세계 톱 플레이어와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언팩에서는 한 손으로 여닫을 수 있는 폴더블폰 Z플립과 S20 시리즈가 공개됐다. 그는 “앞으로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의 기술혁신이 모바일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Z플립에 대해 “폴더블폰의 대중화뿐만 아니라 패션화까지 같이 염두에 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출시한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는 개발에 6~7년이 걸렸고 Z플립은 2~3년 정도가 투자됐다. 노 사장은 “폴더블폰의 새로운 카테고리 여는 제품이기 때문에 수익성 목표보다는 사용자 경험을 좋게 하는 방향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11일(현지시간) 삼성 언팩 행사장. 삼성전자 제공

노 사장은 간담회 서두에 “무선사업부장으로 처음 이 자리에 앉아보니 긴장감도, 각오도 이전과 다르다. 처음 간담회를 하니 긴장된다”며 솔직한 심경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외신들은 Z플립의 컴팩트와 S20의 고사양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CNN방송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만이 놀라운 게 아니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플립 폰을 공개하며 충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교할 수 없는 사양으로 소비자들을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경제방송 CNBC는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애플과 비교했다. 이 방송은 “미국에서 5G가 지원되는 첫 스마트폰으로 9월 예정인 애플보다 7개월가량 빠르다”고 했다. 이어 “S20 울트라모델은 지나칠 정도다. 휴대폰에 넣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5G, 120㎐ 디스플레이 등 애플 아이폰이 없는 것들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