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퇴소 앞둔 진천, 이천 주민 응원 릴레이

입력 2020-02-12 10:14 수정 2020-02-12 15:24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의 지역 내 격리를 포용한 충북 진천군이 3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을 받아준 경기도 이천 주민들에게 격려와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12일 페이스북에 ‘함께해요 이천, 힘내세요 대한민국!’이라는 응원 메시지를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송 군수는 “진천군민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우한 교민을 응원한다”고 적었다.

송 군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한 교민들을 따뜻하게 품어준 이천 시민들에게 감사한다”며 “교민들도 정부와 이천시를 믿고 마음 편히 수용 기간을 보내길 빈다”고 말했다. 이어 “타국에서 불안에 떨다 귀국한 교민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고 교민들을 포용한 지역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이어나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이라는 생각에 이번 응원릴레이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군수는 “진천군이 교민 수용 과정에서 체득한 방역, 물품관리, 경제활성화 대책과 같은 여러 노하우를 빠짐없이 이천시와 공유할 것”이라며 “이천시의 수용 시스템이 하루 빨리 안정화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송 군수는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장, 충북혁신도시에 위치한 상신초등학교 김미영 교장, 주식회사 동연 박현주 대표를 각각 다음 릴레이 주자로 지목했다. 지목받은 사람은 이천 주민을 응원하는 내용이 담긴 손 피켓을 들고 사진을 촬영해 개인 SNS 계정에 올린다.

이날 우한 지역에 체류중이던 우리 교민과 중국인 가족 147명을 태운 3차 전세기(KE9884편)가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심사까지 끝난 교민들은 버스에 탑승해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으로 이동해 14일간 격리 조치된다.

충북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임시생활하는 우한 교민 173명은 오는 15일 퇴소한다. 이들은 최종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나오면 정부가 마련한 버스에 타고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이동한 후 권역별로 지정된 버스터미널·기차역에 내려 각자 거주지로 이동한다. 지역주민의 우려를 고려해 자가용 이용은 허용하지 않는다.

임시생활시설 건물 내부는 방역업체가, 건물 외부는 경찰·공무원 인재개발원 측이 방역을 진행한다. 시설 안에서 나온 모든 폐기물은 의료폐기물로 간주돼 수거·소각처리된다. 세탁물 관리, 시설 청소 등 환경정비와 소독까지 정부합동지원단이 감독한다

한편 진천군은 우한 교민 입소가 확정되자 인재개발원에서 자동 분사 소독, 수동 소독, 대인 소독 등 3중 방역을 하고 혁신도시는 하루 3차례 소독하고 있다. 마스크도 지금까지 62만개를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아파트와 단독 주택은 물론 주변 상가에도 배포, 주민 1명이 매일 1개씩 15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손 세정제도 가구당 1개씩 모두 1만5000개를 지급했다.

진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