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대구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고공농성 사태가 7개월여 만에 마무리됐다고 12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영남대의료원 노사는 지난 11일 실무교섭을 벌여 해고자 2명의 복직과 노조 정상화 방안 등에 합의했다. 고공농성을 벌인 박문진 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59)과 송영숙 전 노조 부지부장(43)이 해고된 지 13년 만이다.
박 전 지도위원과 송 전 부지부장은 노조 정상화와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7월 1일부터 74m 높이 병원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다. 앞서 송 전 부지부장은 건강이 악화돼 107일 만에 농성을 중단했다. 노조는 12일 해단식을 열고 농성을 마무리한다.
의료원은 해고자 2명을 신규채용 방식으로 복직시킬 예정이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박 전 지도위원은 특채 후 바로 사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조 정상화를 위해 노조 가입과 탈퇴의 자유를 보장하고 노사관계 발전을 위해 노사가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14년간 이어진 해고자 복직과 노사관계 정상화 투쟁이 잠정합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전조직과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의 연대투쟁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