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3차 특별 수송기를 타고 귀국한 교민과 중국 국적 가족들이 12일 삼엄한 검역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을 태운 전세기는 이날 오전 4시14분 우한 텐허 공항을 출발, 2시간여를 비행한 끝에 오전 6시23분쯤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이후 김포공항 한쪽 끝에 있는 서울김포항공비즈니스센터(SGBAC) 앞에 자리를 잡았다.
곧이어 트랩(이동식 계단)이 설치되고, 비행기 문이 열렸다. 승객들은 질서를 지켜 활주로로 내려서기 시작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아이를 안은 여성 승객은 주변 도움을 받아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새벽부터 빗방울이 떨어진 김포공항은 3차 귀국 교민들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했다. 활주로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구급차 16대가 대기했고, 경찰도 공항 주변에 삼엄한 경비를 섰다.
교민들은 수송기에서 내리자마자 임시 검역 텐트로 이동, 발열·호흡기 증상 여부 등을 확인받았다. 이 과정에서 성인 5명이 의심 증상자로 분류됐다. 앞서 성인 3명(남성 2명·여성 1명)과 어린이 1명이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국은 나중에 성인 5명이라고 정정했다.
의심 증상자는 각자 구급차를 타고 활주로를 빠져 나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교민과 그 가족들은 경찰버스 21대에 나눠 타고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곳에서 이들은 14일간 격리 생활을 할 예정이다.
이번 수송 작전에는 대한항공 KE9884편 에어버스 A330 여객기가 동원됐다. 입국한 승객은 총 147명이다. 애초 170여명이 전세기에 탑승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인원은 그보다 적었다. 우리 국민의 직계가족이 아닌 친인척인 경우 또는 가족관계를 증명할 서류를 준비 못 한 경우 등에 한해 전세기 탑승이 제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