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통역사 아닌데…” 봉바타로 불리는 샤론 최의 의외의 이력

입력 2020-02-12 08:00
트위터 캡처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올라 수상소감을 발표하는 내내 함께 했던 통역사 샤론 최(최성재)가 전 세계 네티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샤론 최는 뛰어난 통역 실력으로 봉 감독의 농담까지 완벽하게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봉바타’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출중한 통역 실력을 갖춘 샤론 최가 전문 통역사가 아닌 신인 영화감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올해 25세인 그녀는 한국에서 외국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영화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샤론 최에 대해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했고 현재 장편 영화 각본을 쓰며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샤론 최는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부터 봉 감독의 통역을 맡았다. 전문가들은 영화를 공부한 샤론 최가 봉 감독의 의도를 잘 파악해 통역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외신도 샤론 최를 극찬했다. 지난 9일 뉴욕타임스는 “샤론 최는 레드카펫과 심야TV 출연 등을 통해 봉준호 감독의 연설과 인터뷰 내용을 영어로 번역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두 4차례 무대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또 “무대 위에서 샤론 최의 존재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봉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샤론 최가 엄청난 팬덤을 가진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국 출신의 언론인 피어스 모건도 시상식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샤론 최를 ‘이름 없는 영웅’이라고 칭찬했다.

트위터에선 ‘#Oscar'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샤론 최의 사진이 퍼지고 있다. 미국 인터넷매체 버즈피드도 현지시각으로 10일 트위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샤론 최’의 인기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