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전세기 140여명 태우고 우한서 출발…오전 6시30분쯤 도착 예정

입력 2020-02-12 04:4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의 교민을 데려오기 위한 세 번째 정부 전세기가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해 우한 텐허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武漢) 지역에 투입한 정부의 세 번째 전세기가 교민과 중국국적 가족 등 140여명을 태우고 12일 오전 4시 14분 우한 톈허(天河) 공항을 출발했다. 140여명 중 중국 국적 가족은 60여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전세기는 이날 오전 6시 3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애초 주우한총영사관에 탑승 의사를 밝힌 이들은 우한시와 인근 지역 교민 100여명과 이들의 중국인 가족 70여명 등 모두 170여명이었다. 그러나 실제 탑승 인원은 다소 줄었다. 신청자 모두가 탑승하지 못한 이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의 검역을 통과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서류 미비의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탑승을 희망한 중국 국적자 중에서는 가족관계를 증명할 서류를 갖추지 못한 이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3차 전세도 기존 1차와 2차와 마찬가지로 KE9883편이다. 이 전세기는 전날 오후 8시39분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오후 11시24분 톈허 공항에 착륙했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이들의 출국 수속을 돕기 위해 영문과 국문으로 된 가족관계증명서를 준비해 갔으며 여권이 없는 한국인 10여명에 대해서는 주우한총영사관에서 긴급여권을 발급하기로 했다.

중국 국적자의 전세기 탑승은 중국 정부가 교민의 부모와 자녀 등 직계 친족과 배우자는 중국 국적이라도 전세기를 탈 수 있도록 방침을 바꾸면서 가능해졌다. 정부가 지난달 30일과 31일 등 두 차례 전세기를 투입해 701명의 교민을 데려왔을 때만 해도 중국 국적 가족의 탑승이 불가능해 한국 국적 교민까지 탑승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국에 도착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은 전세기에서 내린 직후 한국 방역당국의 검역을 거쳐 증상이 없으면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서 14일간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