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스누젤렌(심리안정) 물기둥이 개발됐다.
이 제품을 국내에 선보이기 위한 물기둥 설치 및 기증식 행사가 오는 19일 오후 3시 국제스누젤렌협회 한국지부(시립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날 ㈜밀리그램디자인은 국제스누젤렌협회 한국지부에 국내산 스누젤렌 물기둥 2개를 기증하고 관계자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밀리그램디자인의 조명민 대표는 12일 “지난 1년 동안 스누젤렌 물기둥 개발에 매진한 결과 한국형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연구개발 사업비를 지원받아 연구 인력을 채용해 외국 제품을 분석하고, 제품개발설비와 역량을 갖춘 협력업체와 함께 한국인의 정서, 문화에 적합한 스누젤렌 물기둥을 개발해 제품 주문생산단계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밀리그램디자인이 개발한 한국형 스누젤렌 물기둥은 기능면에서 기존 독일제품에 없는 기능들이 추가됐다. 물기둥의 물 온도를 높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돼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양한 조명, 원하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제품은 조명 자극의 정도를 이용자 특성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제품 가격도 기존 외국산 수입제품 가격의 3분의 1 수준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단가를 대폭 낮췄다.
조명민 대표는 이번 스누젤렌 물기둥 개발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스누젤렌 치료도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형 스누젤렌 제품 개발을 통해 스누젤렌 제품 가격을 수입가의 절반 이하로 낮춰 보급함으로써 국내 스누젤렌 서비스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 전 세계적으로 중증장애인, 치매노인, 발달장애 및 정서장애 아동의 치료에 스누젤렌 치료기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의 문제 행동은 스누젤렌을 통해 완화되었다는 사실을 밝힌 논문들이 많다. 또한 소방공무원과 같은 외상 후 스트레스가 심한 노동자들의 심리안정에 스누젤렌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우리나라는 스누젤렌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인구가 많은데 비하여 서비스 제공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국내 스누젤렌 치료서비스가 필요한 자폐성장애인은 2만 3천명, 지적장애인은 22만 3천명(2017년 장애인실태조사)이다. 또한 2018년 7월 통계청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7백 38만 명 중 치매 유병율은 약 10%로 스누젤렌 치료서비스가 필요한 65세 이상 치매 노령인구는 약 73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누젤렌을 원하는 대상 중 특히 발달장애인과 치매 노인의 인구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여기에 소방공무원과 같은 직업종사자의 수를 더한다면 스누젤렌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인구는 더 늘어날 것이다.
□ 스누젤렌을 요구하는 인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제공이 확장되지 못했던 주된 이유는 기존 스누젤렌 제품의 수입 가격이 고가여서 구입 비용을 관련 기관들이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형 스누젤렌 물기둥 개발을 시작으로 국내산 스누젤렌 제품들이 개발되어 낮은 가격으로 보급된다면 스누젤렌 치료서비스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국내 첫 심리안정 물기둥 19일 기증식 개최
입력 2020-02-12 00:48 수정 2020-02-12 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