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도 소방관처럼 대우해달라는 내용의 토론 주제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 광장’의 토론방에는 “경찰관도 소방관처럼 대우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글에서 경찰관과 소방관 처우를 비교해 가며 “경찰의 근무 환경과 대우를 소방관 수준으로 높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방파출소는 밤에 신고 출동도 거의 없고 보관소에 소방차 넣어놓고 셔터문 닫아놓는다. (소방관들은) 대기소에서 이불 깔고 편안하게 잠을 자도 영웅 대접을 받는다”며 “경찰은 밤새 신고 출동하고 순찰차에서 쪼그려 잠을 자도 징계를 받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소방과 경찰은 기본급은 같은데 수당은 (소방이) 더 받는다. 근무 환경도 하늘과 땅 차이”라며 “경찰도 일을 더 하고 싶다. 3조 2교대 해서 수당도 더 많이 받고 특수직무수당과 특별 수당도 받고 소방처럼 편하게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소방만 사람인가 경찰도 사람이다. 진급도 소방이 더 빠르다. 소방만 영웅인가 경찰도 소방 이상으로 고생한다”며 “경찰은 일도 복잡하고 힘들고 위험하고 스트레스 많이 받지만 소방은 업무 자체가 간단하고 신고도 경찰보다 적다”며 소방관과 경찰관을 비교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교대 근무라도 신고가 적은 야간 순찰 업무 때는 (경찰의) 휴게시간을 보장해야 한다” “경찰관들의 심경도 이해는 간다”고 댓글을 다는가 하면 “정말 현직 경찰이 올린 글이 맞냐” “경찰관도 힘들겠지만, 이걸 소방관하고 비교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17년간 현직 구조대원으로 근무 중인데 참 힘 빠지는 글이다” 등의 상반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글이 올라온 것은 최근 전북지방경찰청이 야간 근무를 소홀히 한 지구대와 파출소 직원들을 경고 처분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최근 근무 시간에 순찰차를 세우고 잠을 자거나 사무실 불을 끄고 휴식을 취하다가 적발된 지구대와 파출소 직원 15명을 경고 처분하고 근무지를 전환 배치했다. 이들 중 몇몇은 지정된 순찰 구역을 벗어나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이들이 받은 경고는 공식 징계는 아니지만 향후 근무 평가와 승진 등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당 글은 11일 기준으로 146개의 추천과 335개의 비추천을 받은 상태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