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원대 체육시설 설계 심사 과정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입력 2020-02-11 18:24
전주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건립될 예정인 야구장(앞)과 육상경기장 조감도.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가 900억 원이 투입되는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의 설계 공모 심사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하기로 했다. 이들 시설의 건립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고 심사의 질을 높여 공공건축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전주시는 종합스포츠타운의 핵심인 야구장과 육상경기장을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짓기로 하고 이달 27일 업체들이 제출한 설계 공모안을 심사한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전주종합경기장(1963년 준공)에 있는 야구장과 육상경기장의 시설이 낡은 데다 종합경기장 부지가 재개발됨에 따라 더는 사용하지 못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심사과정의 작품 발표부터 토론, 당선작 선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유튜브를 통해 시민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심사 현장을 참관할 시민 20명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희망자는 이메일(lky2626@korea.kr)로 이름, 주소, 연락처를 적어 오는 21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 12만㎡ 부지에 들어서는 1종 육상경기장은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1만 5000석 규모이고 야구장은 8000석 규모다. 시는 연말까지 설계 공모 당선작을 바탕으로 설계용역(용역비 38억원)을 추진한 뒤 내년 하반기에 착공, 2023년 완공할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의 건축설계 공모 방식의 투명성을 극대화해서 ‘건물도시’가 아닌 ‘건축도시 전주’를 만들어 가겠다”면서 “공개된 심사를 통해 치열하게 경쟁도 하지만 이를 통해 서로 배우며 성장하는 일종의 건축설계 축제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