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4개의 상을 휩쓴 뒤 봉준호 감독의 아내와 아들이 시상식 현장에서 오열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LA타임스는 10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주위 사람들과 부둥켜안고 펑펑 우는 봉 감독의 아내 정선영씨와 아들 효민 씨의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봉 감독과 ‘기생충’ 배우진이 무대 근처 앞쪽의 객석에 자리한 가운데, 봉 감독의 아내와 아들은 미국 배급사인 네온 관계자 등과 함께 객석 1층 뒤편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기생충’이 각본상을 시작으로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을 차례로 수상하자 봉 감독의 아내와 아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서로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시상식이 끝난 뒤 정선영씨는 남편과 부둥켜안으며 다시 한번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4관왕의 쾌거를 이룬 봉 감독은 각본상을 수상한 후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라며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이후 봉 감독의 아내는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봉 감독의 아내 정선영씨는 시나리오 작가로, 정씨가 봉 감독의 초기 단편영화 ‘지리멸렬’에 편집 스태프로 참여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 감독의 아들 효민씨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2017년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케이플러스의 웹무비 프로젝트 에피소드 중 하나인 ‘결혼식’을 연출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봉 감독이 연출한 ‘옥자’(2017)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생충’은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각본상·국제영화상·감독상·작품상 등 4개 주요 상을 휩쓸며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92년의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제작된 영화가 최고상인 작품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역사상 첫 오스카 수상작이 된 데 이어 무려 4관왕이라는 역사를 썼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