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 살, 고향을 떠나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젊은 미국 병사가 69년 만에 백골이 되어 돌아갔다.
미국 시카고 지역 언론은 10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발표를 인용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실종된 미 육군 소속 해롤드 드루스 중사의 유해가 고향 땅에 묻히게 됐다고 전했다.
드루스는 1948년 7월 미 육군에 입대해 18개월간 일본에 주둔하다 한국으로 보내졌다. 그는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기억되는 장진호 전투에 투입됐다가 1950년 12월 12일 실종됐다.
드루스의 유해는 북한이 미국에 미군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담긴 상자를 보내면서 고향으로 돌아갔다. 션 에버렛 DPAA 대변인에 따르면 상자는 총 55개로 2018년 6월 북미 정상회담 한 달 후인 7월 27 미국 측에 건네졌다.
과학자들은 이 상자 안에 200여 명의 유해가 든 것으로 판단했다. 유전자 감식, 인류학적 분석, 정황 증거 등 다양한 검사를 거쳐 지난해 11월 5일 드루스 중사의 유해가 확인됐다.
DPAA는 호놀룰루 미 국립 태평양 기념 묘지 광장에 드루스의 이름이 새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드루스의 장례식은 오는 19일 그의 고향인 시카고 서부 교외 도시 엘진 인근 세인트찰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