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군 병사, 69년만에 백골되어 고향으로

입력 2020-02-11 17:20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스물한 살, 고향을 떠나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젊은 미국 병사가 69년 만에 백골이 되어 돌아갔다.

미국 시카고 지역 언론은 10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발표를 인용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실종된 미 육군 소속 해롤드 드루스 중사의 유해가 고향 땅에 묻히게 됐다고 전했다.

드루스는 1948년 7월 미 육군에 입대해 18개월간 일본에 주둔하다 한국으로 보내졌다. 그는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기억되는 장진호 전투에 투입됐다가 1950년 12월 12일 실종됐다.

한국전쟁 장진호 전투에서 21세 나이로 산화한 미 육군 해롤드 드루스 [DPAA]. 연합뉴스

드루스의 유해는 북한이 미국에 미군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담긴 상자를 보내면서 고향으로 돌아갔다. 션 에버렛 DPAA 대변인에 따르면 상자는 총 55개로 2018년 6월 북미 정상회담 한 달 후인 7월 27 미국 측에 건네졌다.

과학자들은 이 상자 안에 200여 명의 유해가 든 것으로 판단했다. 유전자 감식, 인류학적 분석, 정황 증거 등 다양한 검사를 거쳐 지난해 11월 5일 드루스 중사의 유해가 확인됐다.

DPAA는 호놀룰루 미 국립 태평양 기념 묘지 광장에 드루스의 이름이 새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드루스의 장례식은 오는 19일 그의 고향인 시카고 서부 교외 도시 엘진 인근 세인트찰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