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윤여정 선생님과 아카데미 가고 싶어요”

입력 2020-02-11 16:56
연합뉴스

배우 전도연이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에 “그동안 아카데미는 다른 세상 이야기였는데 이젠 문이 열린 것 같다”고 전했다.

전도연은 1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받았을 때 저는 샴페인을 땄어요. 말이 안 나올 만큼 어마어마한 일이고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요. 봉준호 감독님과 송강호 배우에게 축하 문자도 보냈어요. 저 역시도 전에 칸에서 상을 받았지만 그 뒤로도 계속 길이 열리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전도연은 지난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전도연은 이미 최고의 배우가 아니냐는 말에 “최고의 배우요? 아니에요. 저는 최고를 꿈꾸는 배우는 거죠. 언젠가는 저도 좋은 작품으로 아카데미에 갈 수 있겠다고 꿈꿀 수 있는 길이 열렸죠”라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아카데미에서 배우상이라고 못 받을리는 없죠. 윤여정 선생님이랑 같이 아카데미 가고 싶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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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은 오는 19일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우연히 거액의 돈 가방을 발견한 인물들이 짐승처럼 변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도연은 거액의 돈으로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술집 사장 연희를 연기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처럼 신인 감독들의 영화에 출연하는 이유를 묻자 전도연은 “다양성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녀는 “한국 영화에 다양성이 사라진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어요. 그래서 신인 감독들의 이야기를 제가 하고 싶어요. 관객들은 봉준호나 이창동 등 위대한 감독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는 돼 있지만 신인 감독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잖아요. 전도연이 해주면 그 이야기를 들어주잖아요. 사명감까지는 아니지만, 최근에 그런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