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라도 타겠다’던 1번 환자 교민용 전세기로 우한 집에 간다

입력 2020-02-11 16:51 수정 2020-02-11 18:24

외교부는 11일 “우한 체류 재외국민 귀국을 위한 임시항공편이 오늘(11일) 오후 8시45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서 완치돼 격리 해제된 국내 1번 환자를 포함해 우한으로의 귀환을 희망하는 국내 후베이성 출신 중국인들이 임시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세기를 통해 귀국하는 중국인은 모두 19명이다. 이 가운데 한명은 지난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35세 중국인 여성이다. 이 여성은 국가 지정 격리병상인 인천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완치해 확진 17일 만인 지난 6일 퇴원했다.

이 여성은 퇴원 전 의료진에게 우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강력히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의료원 의료진은 취재진에게 “1번 확진자는 우한 상태가 안 좋다고 슬퍼하며 본인만 편하게 잘 치료를 받고 있어서 미안하다고 계속 얘기를 했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또 “환자는 항공편으로 우한에 가기 어려우니 베이징이라도 가겠다고 했다”며 “철도를 통해 자기 집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19일 우한을 떠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일본행 비행기로 환승하는 과정에서 열이 나 격리됐다. 이 여성은 의료진에 ‘당신들은 나의 영웅’이라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나머지 중국인 18명은 확진자가 아니지만 현재 중국 정부가 우한을 봉쇄하고 각국 항공사 취항이 끊긴 상황이라 전세기를 통해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들 중국인에게 요금을 사후 청구할 계획이다. 성인의 경우 1인당 30만원, 만 2∼11세 유아와 어린이는 22만5000원, 동반 유아(만 2세 미만)는 3만원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