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는 중국 본토처럼 홍콩, 마카오에서 오는 내·외국인도 한국 거주지와 연락처가 확인돼야 입국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12일 0시부터 홍콩, 마카오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오염지역으로 지정해 검역을 강화한다고 11일 밝혔다. 중국 입국자에 한해 적용하고 있는 특별입국절차를 홍콩, 마카오 입국자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중대본은 “홍콩에서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고, 마카오는 광둥성 인접지역으로 이곳을 통한 환자 유입 가능성이 커 검역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홍콩은 지난 10일 기준 36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1명이 사망했다. 정은경 중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홍콩의 경우 처음에는 중국 본토로부터 (환자) 유입이었다가 지역사회에서 중국과 상관없는 (감염)사례가 생기고 그로 인한 접촉자 감염이 확인돼 이를 (검역 강화 결정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마카오와 인접한 광둥성은 중국 내에서 후베이성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다. WHO 통계를 보면 10일 광둥성 환자는 1151명으로 후베이성(2만9631명)에 이어 2위다.
홍콩, 마카오 입국자에게도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함에 따라 12일부터 이 나라에서 오는 사람은 중국 입국자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입국장에서 한국에 머물 장소와 자신의 연락처를 공항에 배치된 요원에게 확인해줘야 한다. 연락처가 확인되지 않으면 입국이 금지된다. 중대본은 전날 기준 43명의 환자가 발생한 싱가포르에 대해서도 환자 증가 추이 등을 검토해 특별입국절차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6개 지역에 대한 여행 최소화도 권고했다. 의료기관에도 이들 지역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의 정보가 제공된다. 11일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홍콩 마카오를 시작으로 13일 일본, 17일 대만 말레이시아까지 의료기관에 제공하는 여행력 정보가 순차적으로 확대된다고 중수본은 전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