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챔피언 아펠리오스, 1티어 픽 등극

입력 2020-02-11 15:48

아펠리오스가 등장과 동시에 바텀 먹이사슬 맨 위에 올랐다.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1주 차 일정이 지난 6일 시작해 10일 끝났다. 26세트가 치러진 가운데 아펠리오스는 24회 선택, 2회 금지돼 밴픽률 100%를 달성했다. 아펠리오스 외에 밴픽률 100%를 기록한 챔피언은 아칼리(0회 선택, 26회 금지)와 세트(11회 선택, 15회 금지) 뿐이다.

확실한 승리 보증수표가 된 아펠리오스다. LCK 팀들이 아펠리오스를 선택했을 때 이길 확률은 67%(16승 8패)다. 드래곤X(DRX) ‘데프트’ 김혁규(3승 0패), 아프리카 프릭스 ‘미스틱’ 진성준, KT 롤스터 ‘에이밍’ 김하람(이상 2승 0패)은 아펠리오스로 100% 승률을 기록했다.

LCK 팀들이 아펠리오스의 대항마로 선택한 챔피언은 미스 포츈이었다. 미스 포츈은 1주 차에 밴픽률 77%(18회 선택, 2회 금지)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연말 ‘2019 LoL KeSPA컵’ 당시 미스 포츈의 맞수로 꼽혔던 바루스는 지난 한 주 동안 단 1회도 등장하지 않았다.

아펠리오스와 미스 포츈의 득세는 후반 지향형 원거리 딜러 챔피언의 입지 약화와 연관이 있다고 한다. 한 원거리 딜러 선수는 “현재 원거리 딜러 중 성능이 좋다고 할 만한 챔피언이 없다”면서 “조작이 단순하면서 대미지가 강력한 미스 포츈이나 아펠리오스의 평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나 또한 준수한 성능을 가진 원거리 딜러 챔피언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독특한 챔피언 콘셉트 때문에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점도 많다. 한 원거리 딜러 선수는 “세나는 치명타 아이템을 두르는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에 비해 후반 캐리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반면 오랜 기간 원거리 딜러 선수들에게 제육 덮밥처럼 ‘실패하지 않는 픽’으로 평가받았던 이즈리얼은 올 시즌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김하람이 5일 젠지전에서 한 차례 선택했으나 챔피언의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패배했다.

‘도벽’룬이 없어진 이후 챔피언에게 어울리는 룬이 없다는 게 이즈리얼에 대한 선수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김하람은 ‘치명적 속도’ 룬을 골랐다. 라이엇 게임즈는 10.3패치를 통해 이즈리얼의 마나 증가량과 공격 속도 증가량을 상향시켰다. LCK는 3주 차 일정부터 10.3패치 버전을 적용한다.

아펠리오스와 미스 포츈을 고르지 않은 원거리 딜러 선수들은 AP 챔피언에도 손을 댔다. 샌드박스 게이밍 ‘레오’ 한겨레는 지난 6일 APK 프린스전에서 신드라를 선보였다. 신드라는 미드와 바텀 스왑이 가능해 팀 게임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는다. 김혁규는 지난 7일 KT 상대로 직스를 꺼내 들었으나 패배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