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봉준호 수상, 민주주의 성장 덕…‘이문덕’ 비난거리인가”

입력 2020-02-11 15:42
연합뉴스

영화 ‘기생충’으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을 향해 소설가 공지영은 “큰 영웅”이라고 칭하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성장이 (봉 감독) 수상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공지영 작가는 전날부터 11일 오전까지 자신의 페이스북에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식에 관한 글을 올렸다.

공 작가는 전날 게재한 글에서 “우리가 힘들 때마다 작은 영웅들이 우리를 위로해줬다. IMF 때 박세리가, 이명박·박근혜 때 김연아가, 그리고 이 질병과 미친 검난에 봉준호가, 그들은 큰 영웅들”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올린 글에서는 “놀랍게도 표현의 완전한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어떤 나라도 양질의 예술을 생산해내지 못한다”며 “인간은 진정한 자유 없이 절대로 어떤 훌륭한 것도 만들어 내지 못한다. 현재 중국의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들이 훌륭해도 내가 그들의 앞날을 어둡게 예측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 작가는 “한국은 훌륭한 자생 민주주의와 시위를 통해 민주주의를 이룩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아시아에 전파하는 선진국”이라며 “봉준호 감독 아카데미 수상의 가장 큰 로비스트는 우리의 눈부신 민주주의와 인권의 성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충분조건이 완성된 것을 두고 일부 사람들이 쉽게 ‘이문덕(이것이 문재인 대통령 덕이다)’이라는 것이 비난거리가 될까. 이는 결국 이런 대통령을 만들고 그 대통령의 민주와 인권 행보를 지지하는 우리 자신의 자긍심인데”라고도 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