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을 지워버려라”라고 페이스북을 비판했다.
최근 페이스북이 정치 광고를 허용하고, 개인 정보 유출 문제가 잇따르면서 페이스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탈퇴를 선언하는 유명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머스크가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페이스북을 지워라’(#DeleteFacebook)는 해시태그와 함께 “별로잖아”(It's lame)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글은 이틀 전 페이스북을 비판하는 내용의 트윗을 올린 영국 배우 사샤 배런 코언에게 보낸 답장이었다.
미국 TV 정치풍자쇼 ‘후 이즈 아메리카’(Who Is America)의 진행자 겸 프로듀서이기도 한 코언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겨냥해 “왜 25억명이 보는 정보를 한 사람이 통제하도록 허용하는가”라며
“페이스북은 황제의 통치를 받지 않고 정부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언의 트윗과 머스크의 답글 내용은 지난달 10일 페이스북이 특정 집단을 표적으로 허위 사실을 담은 정치 광고를 계속해서 내보낼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앞서 ‘쇼생크 탈출’, ‘미저리’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도 지난 2일 가짜뉴스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페이스북 탈퇴를 선언했다.
킹은 “페이스북에서 정치적 광고로 활용되는 가짜 정보의 범람에 불편함을 느끼고, 이용자의 사생활 보호에 대한 그들의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원한다면 내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하라”고 덧붙였다. 이후 그의 페이스북 프로필은 삭제됐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9일 정치광고를 금지하지 않겠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이 광고들이 어떤 잠재적 유권자를 표적으로 겨냥하는지도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