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에선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하는 농지(전·답·과수원)와 목장·임야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최근 공개한 ‘2019 제주도 지목별 지적공부 등록현황’을 보면 ‘전’은 3억5646만4890㎡로, 2018년보다 106만8707㎡가 감소했다.
‘답’은 644만3323㎡로 전년보다 6만7003㎡ 줄었고, ‘과수원’은 1억6127만9108㎡로 직전 해보다 83만9682㎡ 작아졌다.
‘목장용지’는 1억5218만6866㎡로 151만7269㎡가 , ‘임야’는 8억6634만4644㎡로 154만3922㎡가 각각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제주에서 사라진 농지와 목장·임야를 모두 합하면 503만6583㎡로, 마라도(30만㎡)의 17배, 여의도(290만㎡) 면적의 2배에 달한다.
반면 도시화와 개발을 의미하는 대지와 도로, 주차장 면적은 증가했다.
지난해 제주지역 ‘대지’는 7657만1202㎡로 전년보다 202만3684㎡ 늘었다. ‘도로’는 8910만7063㎡로 직전 해보다 73만2213㎡, ‘주차장’은 160만699㎡로 2018년보다 8만5581㎡ 증가했다.
이 중 대지 면적은 5년 전인 2014년 말 6300만7001㎡에 비해 1356만4201㎡(21.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지역에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투기성 자본 유입으로 농지를 편법 취득해 전용하는 사례가 급증하자 2015년 농지기능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제주도는 해당 대책에 따라 같은 해 8월부터 2017년 3월까지 농지 이용실태 특별조사를 실시해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농지를 보유한 ‘가짜 농부’ 6207명을 적발하고, 이들이 소유한 농지 7587필지·799㏊에 대해 처분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