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 ‘여의도 2배’ 면적 농지(목장·임야 포함) 사라졌다

입력 2020-02-11 15:13
지난해 제주에선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하는 농지(전·답·과수원)와 목장·임야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주시 한경면 일대 전경. 제주관광공사 제공.

지난해 제주에선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하는 농지(전·답·과수원)와 목장·임야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최근 공개한 ‘2019 제주도 지목별 지적공부 등록현황’을 보면 ‘전’은 3억5646만4890㎡로, 2018년보다 106만8707㎡가 감소했다.

‘답’은 644만3323㎡로 전년보다 6만7003㎡ 줄었고, ‘과수원’은 1억6127만9108㎡로 직전 해보다 83만9682㎡ 작아졌다.

‘목장용지’는 1억5218만6866㎡로 151만7269㎡가 , ‘임야’는 8억6634만4644㎡로 154만3922㎡가 각각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제주에서 사라진 농지와 목장·임야를 모두 합하면 503만6583㎡로, 마라도(30만㎡)의 17배, 여의도(290만㎡) 면적의 2배에 달한다.

반면 도시화와 개발을 의미하는 대지와 도로, 주차장 면적은 증가했다.

지난해 제주지역 ‘대지’는 7657만1202㎡로 전년보다 202만3684㎡ 늘었다. ‘도로’는 8910만7063㎡로 직전 해보다 73만2213㎡, ‘주차장’은 160만699㎡로 2018년보다 8만5581㎡ 증가했다.

이 중 대지 면적은 5년 전인 2014년 말 6300만7001㎡에 비해 1356만4201㎡(21.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지역에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투기성 자본 유입으로 농지를 편법 취득해 전용하는 사례가 급증하자 2015년 농지기능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제주도는 해당 대책에 따라 같은 해 8월부터 2017년 3월까지 농지 이용실태 특별조사를 실시해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농지를 보유한 ‘가짜 농부’ 6207명을 적발하고, 이들이 소유한 농지 7587필지·799㏊에 대해 처분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