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톱 클럽 바이에른 뮌헨과 비견되는 프로축구 K리그의 유일무이한 빅 클럽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전 포지션에 알차게 돈 주머니를 열었다. ‘폭풍 영입’의 효과가 시즌 첫 경기부터 발휘될지 주목된다.
전북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전북과 J리그 챔피언 요코하마가 격돌하는 한·일 간 자존심 대결이다.
전북은 ‘K리그의 뮌헨’이라 할 만 하다, 풍부한 자금력으로 매 시즌 이적시장의 ‘큰 손’이 되고, 투자한 만큼의 성적을 내왔기 때문이다.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7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 뮌헨처럼 전북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2016년을 제외하고 매번 리그에서 우승했다. 2016년엔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ACL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챔피언의 성과를 냈다.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전북은 지난 시즌 울산 현대에서 13골 9도움을 올리며 K리그1 최우수선수에 오른 김보경과 경남 FC에서 고군분투한 ‘왜인 루니’ 쿠니모토(일본)를 중원에 영입했다. 두 에이스를 품은 것도 모자라 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와 오반석에 수원 삼성에서 구자룡까지 합류시켜 뒷문을 단단히 했다.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한 영건 조규성과 196cm의 장신 용병 라스 벨트비크(남아공)는 공격진에 가세했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K리그2 FC 안양과 네덜란드 스파르타 로테르담에서 각각 14골과 24골을 넣었다.
전북과 요코하마는 2014년 ACL 조별리그에서 2번 만나 1승 1패의 대등한 결과를 얻었다. 전북은 홈에서 이승기의 2골을 앞세워 요코하마에 3대 0 완승을 거뒀지만 2차전에선 한교원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대 2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엔 전북의 우세가 점쳐진다. 요코하마는 2014년 이후 6년 만에 ACL 무대에 합류한 반면 전북은 꾸준히 아시아 무대를 밟아 매년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 경험에서 앞선다. 전북은 ACL 최다골(37골)을 기록한 이동국을 비롯해 이승기, 손준호, 김진수 등 기존 베스트 멤버들의 출전을 예고했다. 영입된 선수 중엔 김보경과 쿠니모토가 2선에 선발 출전한다. 경기 결과만큼이나 새 선수들과 기존 스쿼드가 발맞출 경기 내용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편 이 경기를 포함해 국내에서 열리는 ACL 모든 경기의 관람객들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권고사항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문진표를 작성해 제출해야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