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울먹이며 당 결정 수용 “저를 잊지 말아요”

입력 2020-02-11 14:54 수정 2020-02-11 17:45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중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저 정봉주를 잊지 말아달라, 저는 영원한 민주당원”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납득할 수 있는 법적 근거와 규정은 없지만 (당이)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라는 정무적 판단 아래 ‘감정 처벌’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통하고 서러워서 피를 토하며 울부짖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이른바 미투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저의 민주당 복당이 막히고 서울시장 출마도 불허되는 ‘정치적 처벌’을 받았다”며 “이후 약 2년 가까이 혹독한 재판을 거쳤고 완전하게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저는 또 이렇게 잘려나간다. 처음엔 이명박 정권에 의해, 그리고 이번에는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해왔던 동료들의 손에 의해…”라면서 감정에 북받치는 모습을 보였다.

정 전 의원은 “하지만 저 정봉주를 잊지 말아달라. 저는 영원한 민주당원이다”라며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눈물 삼켜야지만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주어진 분야에서 최선을 다시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온갖 고통과 어려움을 이겨내며 만들어낸 문재인 정부이기에 모두 함께 지켜내야 한다”면서 “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 저의 슬픔을 뒤로 하고 이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온힘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앞장서는데 두려움이 없었고 고통스럽더라도 그 결과를 담대하게 받아들였던 저 정봉주를 꼭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상급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저를 모함하거나 음해하는 세력이 더 이상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