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급부 실종’ 1월 오피스텔 거래량도 10% 떨어져

입력 2020-02-11 15:00

12·16 대책의 반대급부로 훈풍이 예상됐던 오피스텔 시장이 지난달 오히려 거래 감소 등 부침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대형 오피스텔의 인기는 높아졌으나 전체 거래량이 1년 전과 비교해 10% 가까이 줄어들었다.

11일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2066건으로 전년 동기 2292건 대비 9.9% 감소했다. 수도권 오피스텔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1월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686건으로 전년 동기 716건 대비 4.2% 감소했고 경기도(541건→489건), 인천(279건→158건)도 마찬가지였다.

당초 12·16 대책으로 고가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와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오피스텔에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사뭇 다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12·16 대책 이후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 예상했던 오피스텔의 거래량은 오히려 감소했고 대책 이후 분양된 오피스텔(300가구 이상)도 3곳이 있었는데 세 곳 모두 미분양이 됐다”며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오피스텔 시장에까지 영향을 준 거 같다”고 분석했다.

고가 혹은 대형 오피스텔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1월 5억원 이상에 거래된 오피스텔은 8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7% 증가했고, 전용면적 50㎡ 이상 오피스텔 거래량도 63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건 증가했다.

인기 지역과 주거 대용으로 각광받는 일부 평형에 대해 반대급부가 집중되면서 오피스텔 시장 내에서도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될 조짐도 관측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여의도, 마포, 마곡지구 등 업무시설이 많은 지역의 오피스텔 인기는 여전하고 분양도 잘 되는 편이기 때문에 지역에 따른 오피스텔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