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K리그 복귀 무산 “본인도 상심”

입력 2020-02-11 14:29 수정 2020-02-11 14:43
기성용(왼쪽)이 뉴캐스 유나이티드 미드필더였던 지난해 4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아스널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과 공을 다투고 있다. AP뉴시스

기성용(31)의 한국 프로축구 K리그 복귀가 무산됐다.

기성용의 매니지먼트사인 C2글로벌은 11일 “FC서울과 전북 현대에 전날을 기해 기성용과 협상 종료를 통보했다”며 “선의로 타진했던 국내 복귀가 두 구단을 포함한 K리그 전체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사태로 번졌다. 기성용의 올해 중 K리그 복귀는 ‘매우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기성용은 잉글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결별한 뒤 K리그가 아닌 다른 곳을 행선지로 찾게 됐다. 기성용은 2009년 서울에서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해 유럽으로 진출했다. 그 이후 10년 넘게 잉글랜드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을 거쳐 빅리그에서 뛰었다.

지난해 12월 뉴캐슬을 떠나면서 바라본 곳은 한국이었다. 유럽 진출 이전의 친정인 서울, 지난해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적료를 쓴 전북을 놓고 협상을 시작했다.

이미 국가대표에서 은퇴했고, 뉴캐슬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풀린 기성용에게 유일한 걸림돌은 서울을 떠나면서 남긴 계약서였다. 기성용은 ‘국내로 복귀하면 서울과 우선협상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던 탓에 전북과 협상을 진척할 수 없었다.

위약금은 서울이 행사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지만, 전북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지출이다. 기성용은 이제 K리그 복귀를 포기하고 다른 국가 리그 진출을 추진한다.

C2글로벌은 “선수의 의사에 따라 국외 리그 다수의 구단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기성용이 K리그 복귀 무산에 상심하고 있다. 팬들에게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