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9·20호로 인재 영입 마무리…고민정 “자부심 갖게 한다”

입력 2020-02-11 11:42 수정 2020-02-11 12:55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행사에서 19번째 인재인 이경수(왼쪽) 국제핵융합실험로(ITER)부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20번째 인재인 최기상 전 부장판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국회에서 총선 인재 영입 행사를 갖고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부총장을 지낸 이경수(64) 박사와 전국법관대표회의 초대 의장을 지낸 최기상(51) 전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를 각각 19, 20호 인재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4·15 총선 출마를 위한 민주당의 1차 인재영입은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는 ‘미투 논란’으로 인재 자격을 반납한 원종건(27)씨를 제외한 1~20호 인재 모두가 참석했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사회를 맡아 행사를 진행했다. 고 전 대변인은 “민주당의 인재풀과 활동 영역이 참 많이 넓어졌고 두터워졌다. 참 자부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19호 인재인 이 박사는 핵융합기술 전문가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저는 ‘지구상에 인공태양을 만드는 일’을 해온 국제기구 ITER의 부총장 이경수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1992년 한국 최초 플라즈마 공동연구시설 ‘한빛’ 총괄 책임자와 한국형 핵융합연구로(KSTAR)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를 맡았고 국가핵융합연구소(NFRI) 소장을 지냈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9-20호 인재영입행사에서 이수진 전 판사(13번째 영입인재, 오른쪽 뒷줄)가 기념촬영을 한 뒤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에서는 과학기술분야 첫 영입 인재다. 그는 “대한민국 과학기술 입국에 여생을 걸고자 한다. 대한민국을 세계 3대 과학기술 강국으로 만들고 싶다”며 “기성 정치의 틀에 ‘핵융합’을 일으켜보고 싶다. 정치도 이제 과학”이라고 말했다.

최 전 부장판사는 ‘양승태 대법원’ 시절 법원행정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여러 차례 공개 비판했다. 진보 성향 판사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우리법연구회’에서 활동했다.

그는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가 드러난 지 3년이고 그동안 법원 안팎으로 수많은 개혁논의가 있었지만 실제로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법의 가치가 온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면서 “꼭 법대로 하는 세상이 아니라 법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국민이 편한 정치를 국회에서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4대강 보 침수 피해자 재판, 이명박 정부 당시 민간인 불법사찰 피해자 재판 등에서 국가로부터 피해를 받은 소수자와 약자의 손을 들어줘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미쓰비시중공업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재판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최 전 판사는 전남 영암 출신으로 광주 살레시오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 박사는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고를 졸업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 석사, 텍사스대 박사를 거쳐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매사추세츠공대(MIT) 플라즈마 퓨전센터에서 근무했다.

민주당은 이 박사와 최 전 판사를 마지막으로 1차 인재영입을 끝냈다. 이해찬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여성, 청년 등 분야별 전문가를 망라한 영입인재 발표에 공을 들였다.

이 대표는 “이만한 인재들이 모여 힘을 합쳤으니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못할 일이 없다”면서 “이분들과 함께 새로운 민주당, 국회, 대한민국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20명 영입인재의 평균 연령은 45.6세다. 남성이 12명, 여성이 8명 영입됐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