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3장 사라져…전북 대안학교 답안지 분실 미스터리

입력 2020-02-11 11:18
게티이미지뱅크

전북의 한 대안학교가 최근 3년 동안 시험 답안지 3장을 잇달아 분실해 도 교육청의 경고를 받았다.

11일 전북도교육청과 해당 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는 2017년과 2019년 사이 총 3장의 답안지를 분실했다. 각각 2017년 1학년 1학기 1차 고사 한국사 OMR 답안지, 2018년 1학기 1차 고사 통합과학 답안지, 2019년 2학년 2학기 2차 고사 기술가정 답안지 등이다.

학교는 1·2차 분실 당시 각 학년 40여명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치렀다. 3차 분실 때는 OMR카드 리더기 입력을 마친 답안지가 파일에 담겨 있어 재시험을 모면했다.

학교 측은 답안지를 제1교무실의 캐비닛 2곳에 통합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무실 문에는 경비 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내부에는 CCTV가 없어 답안지 분실 경위가 파악되지 않는 상태다.

해마다 같은 일이 반복되자 학내 구성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교사는 “답안지 분실로 성적이 오르는 등의 이득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민원은 없었고 무난히 재시험을 치렀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2차례에 걸쳐 이 학교의 3년간 정기고사 내용을 점검했지만 특별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처음에는 성적조작을 의심해 답안지 등 학교에 남아 있는 근거들을 가지고 조사했으나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운영위원회 위원 자녀 등 의심을 살 수 있는 인물들을 모두 조사했지만 연관성은 없었다”며 “학교 측에 재발방지책 마련과 함께 보안 관리를 더 높일 수 있는 CCTV 설치 등을 제안했고 경고 처분했다”고 전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