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 수상 납득되는 사람?” 일본포털의 이상한 설문

입력 2020-02-11 07:57
연합뉴스, 야후재팬 캡처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한 가운데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에서는 “‘기생충’의 수상이 납득되느냐”는 설문조사가 진행돼 논란이다.

야후재팬은 10일 포털사이트 ‘모두의 의견’ 카테고리에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을 납득하느냐’는 제목의 온라인 설문조사를 게시했다.

여기에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을 차지했다”며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가져간 것은 아카데미 사상 이번이 최초이며 한국 영화로는 첫 수상”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당신은 이 결과를 납득하느냐”는 질문을 덧붙였다.

야후재팬 캡처

이 설문조사는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 11일 오전 7시20분 기준 총 6184명이 참여했다. 이중 72.4%인 4930명이 ‘납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반대로 ‘납득할 수 없다’고 답한 사람은 1884명(27.6%)이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활약 소식에 이같이 뜬금없는 질문이 등장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무슨 의도냐”며 비판 댓글을 달았다. 한 네티즌은 “만약 다른 나라에서 ‘일본이 노벨상을 받았는데 납득 되느냐’고 묻는다면 어떤 기분일까”라며 “아마 같은 기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후재팬 캡처

또 다른 네티즌 역시 “무례한 설문이다. 솔직하게 축하하면 된다”며 “작품의 수상 납득할 수 있냐고 묻는 이 설문의 의도를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기생충’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국제영화상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