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는 대한민국 엘리트 4인방”…나머지 3인은 누구?

입력 2020-02-10 18:03
타일러 에즈버거가 선정한 '대한민국 엘리트4'. 트위터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4관왕에 등극한 가운데, 현지 유력 스포츠 방송의 한 기자가 봉 감독을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체육예술계 4인방 중 한명으로 꼽았다.

미국 ESPN의 e스포츠 전담 기자 타일러 에즈버거는 10일 오후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후 자신의 트위터에 ‘대한민국 엘리트4’라는 게시물 게재했다. 이 기자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 축구 국가대표팀의 손흥민,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 이상혁을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로 꼽았다.

해당 게시글은 10일 오후 4시 기준 리트윗 2만9000건, 좋아요 7만건, 댓글 1200개를 기록하는 등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사람들은 한국의 영화, 스포츠, 게임, 음악 네 분야를 대표한다”거나 “인종과 언어와 문화의 편견을 깼다”고 공감하면서도 본인만의 ‘엘리트4’를 제시하기도 했다. ‘강남스타일’의 싸이, 은퇴한 축구선수 박지성과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배우 산드라 오, 다른 케이팝 아이돌그룹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문재인 대통령을 거론한 네티즌도 보였다.

네티즌들이 제시한 '대한민국 엘리트4'. 트위터

‘대한민국 엘리트4’의 면면을 보면, 손흥민은 2019년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축구선수로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견인했으며 팀 내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서 모든 부문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몇 년 사이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8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의 ‘톱 듀오/그룹’과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수상,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 수상 등 트로피도 수집하고 있다.

‘페이커(Faker)’라는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진 이상혁은 e스포츠계 사상 최대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역대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꼽힌다. 추정 연봉 50억원으로 국내 프로 스포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사상 첫 비영어권 영화인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에 대해 일제히 ‘Historic(역사적)’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봉 감독이 세계적 거장으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봉 감독은 아카데미 외에도 프랑스 칸, 스위스 로카르노, 캐나다 밴쿠버, 미국 골든글로브 등 전 세계 각지 영화제에서 주요 부문을 휩쓸어 왔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