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도 ‘불참’…신종 코로나 ‘악재’ 만난 MWC, “현지 감염 예방 총력”

입력 2020-02-10 17:0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우려로 세계 각국의 주요 전자통신업체가 모이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불참 의사를 밝히는 기업이 늘고 있다.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은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 속에 예정대로 전시에 참가한다는 방침이다.

10일 로이터 등 외신,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은 신종 코로나가 점차 확산되자 MWC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MWC는 24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아마존은 자사의 주요 서비스 중 하나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를 보여주고, 대회 첫날부터 각종 컨퍼런스를 이어갈 예정이었다.

앞서 지난주에는 LG전자를 비롯해 스웨덴 통신장비기업인 에릭슨, 미국의 반도체설계전문기업(팹리스) 엔비디아 등 글로벌 업체들도 잇따라 MWC 불참 의사를 밝혔다. 다만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모바일기업인 화웨이는 예정대로 전시 일정을 소화할 방침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중국 현지 직원들은 전시 개최 14일 전에 미리 스페인에 입국해 자가 격리하며 상태를 체크한 다음 전시에 참가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전시 규모나 인력을 축소한다는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최근 몇년간 MWC가 중국 업체 주도로 진행돼왔던 만큼 중국 모바일 업계의 상징적인 입지에 있는 화웨이가 전시를 포기하거나 축소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 외 샤오미, ZTE 등 다른 중국업체들은 전시 진행 인력 규모를 축소하거나 신제품 소개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전시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불참 기업이 늘자 전시장 감염 예방을 위한 대책을 내놨다. 아직 전시가 2주가량 남은 만큼 참가 취소 기업이 더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GSMA의 방침에 따라 중국 후베이성을 경유했거나 후베이성에서 온 참관객은 전시장 입장을 제한받는다. 현장에서 참관객의 발열 상태 체크는 물론 손잡이, 출입구, 화장실 등의 위생관리와 소독을 강화하고, 지난해보다 의료 지원 인력을 두 배로 늘릴 방침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