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전문대에 입학하면서 취업이 될까 걱정도 있었지만 졸업을 하면서 옳은 선택을 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부산지역 국립대학교를 다니다 2년 만에 그만두고 2017년 영진전문대학교로 재입학한 김소민(26·일본IT기업주문반)씨는 해외 취업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졸업을 앞둔 김씨는 오는 4월 일본 기업에 입사한다.
영진전문대학은 4년제 대학을 다니다 그만두고 전문대에 입학한 늦깎이 학생들이 오는 14일 졸업을 앞두고 후배들을 위해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고 10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에 본사를 둔 에쿠사에 시스템엔지니어로 합격했다. 이 회사는 철강 사업을 하는 JFE스틸과 IBM의 자본 참여를 받아 금융 제조 유통 카드 등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다. 김 씨는 “영진전문대에서 보낸 3년이 꿈을 이루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국립대를 자퇴하고 영진에 입학한 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고 했다.
김씨와 같은 반을 졸업하는 김명종(27), 박언채(26)씨도 글로벌 IT대기업인 소프트뱅크에 취업했다. 박씨는 “대구권 4년제 대학 재학 중 군복무를 하게 됐는데 거기서 단 몇 줄의 코드(Code)만으로 주변 사람들을 편리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며 “부대에서 영진전문대 일본IT기업주문반을 다니는 친구를 만나 재입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명종씨도 군 복무를 마치고 지역 4년제 대학을 자퇴했다. 그는 군 제대 후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인재가 되겠다는 목표로 재수를 준비했는데 영진전문대의 해외취업반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다년간 일본 취업에서 성과를 낸 학과인 만큼 많은 노하우가 있었고 커리큘럼이 매우 좋았다”며 “공부 잘하는 학생과 부족한 학생이 스스로 팀을 꾸리고 서로 도와주는 등 학습 분위기가 매우 좋았고 독특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보민(26)씨도 지역 4년제 대학 식품공학전공에 입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영진전문대로 재입학했다. 서씨는 일본 후쿠오카은행에 데이터 전문가로 합격했다. 그는 대학 입학을 앞둔 후배들에게 “무작정 학교만 보고 선택하는 것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게 뭔지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학과 전공을 선택하길 권한다”며 “많은 것을 경험하다보면 좋은 진로를 찾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영진전문대 취업률(2018년 졸업자 2000명 이상 기준)은 81.3%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