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인스타그램은 10일 시상식이 열리기 전에 레드카펫에 선 배우와 감독 등 출연진의 사진을 연달아 올렸다. 이 중에는 한국 기생충팀도 있었다. 주연 배우인 송강호와 봉준호 감독이 환호하는 인파를 바라보면 기뻐하는 장면이 담겼다. 아카데미 측은 이 사진에 “기생충팀이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난데없이 한 네티즌이 “코로나바이러스팀”이라고 댓글을 남겨 많은 이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정서를 댓글로 드러낸 셈이다.
이 댓글에는 160개의 ‘좋아요’도 있었다. 그러나 이에 두 배에 달하는 300개가 넘는 비판 댓글이 달렸다. “한국과 중국은 다르다. 지리 공부나 해라” 는 비판도 있었고, “당신이 그러게 조롱해봤자 그들은 이미 4관왕이야”라는 내용의 댓글도 있었다.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아카데미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영화로 기록됐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