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쇼트트랙 박지원 “세계 최강임을 보여주고 싶었다”

입력 2020-02-10 12:54 수정 2020-02-10 13:20
박지원이 10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15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금빛 질주를 펼치고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 제공

박지원(24·성남시청)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3관왕에 등극하며 남자 쇼트트랙 세계 최강임을 증명했다.

박지원은 10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대회 남자 15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2분20초923을 기록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세멘 엘리스트라토프(30·러시아·2분20초960)를 0.037초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박지원은 4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선두권 선수들을 따돌렸고, 결승선을 앞두고는 날 들이밀기를 통해 엘리스트라토프를 아슬아슬하게 제쳤다.

전날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지원은 황대헌(21·한국체대), 이준서(20·한국체대), 박인욱(25·대전일반)과 함께 나선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역주를 펼치며 3관왕을 확정지었다. 남자 대표팀은 계주 결승에서 6분57초341을 기록하며 세계랭킹 1위 러시아(6분57초523)를 가볍게 따돌렸다.

이번 3관왕으로 박지원은 1000m 랭킹을 3위에서 1위로 끌어올렸고, 1500m 랭킹도 1위로 유지했다.

박지원은 경기 후 “내가 1000m와 1500m에서 가장 강하단 걸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1500m엔 강자가 많아 빨리 선두로 나서 레이스를 컨트롤했다”고 우승 비결을 밝혔다.

박지원은 다음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월드컵 마지막(6차) 대회를 치르고 3월 서울에서 열리는 2020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그는 “매우 행복하며 몸 상태도 좋다. 행복할수록 스케이팅도 잘 돼 다가올 대회들에도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