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기생충’,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까지… 봉준호 “오스카 지지”

입력 2020-02-10 12:38 수정 2020-02-10 15:56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에 이어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던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의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기생충이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등 6개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장편영화상의 주인공은 이변 없이 세계적으로 호평받은 기생충이었다. 기생충이 국제장편영화상의 수상자로 호명되자 객석의 배우들이 모두 기립해 손뼉을 치는 장관이 이어졌다. 앞서 각본상을 받은 후 “이 상이 한국의 첫 오스카”라는 소감을 전했던 봉 감독은 이 상을 받은 후 “외국어영화상에서 국제영화상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처음로 바뀐 이름으로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가치에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기생충을 만든 가족들에 대한 감사도 이어졌다. 봉 감독은 “함께 만든 배우 스태프가 여기 와 있다” 배우들을 가리켰고 이에 송강호 조여정 최우식 이선균 박소담 이정은 한혜진 박정훈 등 배우들은 전원 기립해 박수로 화답했다. 그는 “우리 스태프 모두에게 찬사를 보낸다”며 “바른손과 CJ 등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01년 한국영화 역사에서 오스카상 수상은 이번이 최초다. 기생충은 한국영화 첫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아카데미 수상이라는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