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은 방문객 감소로 매출 하락을, 제조업은 원자재와 부품 수급 차질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다만 체감 경기에 대해서는 56%가 ‘이전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신종 코로나 관련 중소기업의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 중소기업 250곳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피해 현황 및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34.4%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답했다고 10일 밝혔다. 60.4%는 ‘피해가 없다’고 했고 5.2%는 ‘모르겠다’고 했다.
피해를 체감 하는데는 업종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서비스업(37.9%)이 제조업(31.0%)보다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특히 숙박 음식 등 기타서비스 업종에서는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응답 비율이 61.4%에 이르렀다.
제조업의 경우 중국과 무역을 하느냐에 따라서도 응답이 갈렸다. 중국과 수출 또는 수입이 있는 기업은 40.7%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답했고, 수출과 수입이 없는 기업은 28.3%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피해 내용은 제조업의 경우 ‘원자재수급 차질’(56.4%) ‘부품수급 차질’(43.6%) ‘계약물량 취소’(23.1%) ‘수출 전시회 취소 등으로 인한 수주 기회 취소’(20.5%) 등이 꼽혔다(중복응답). 서비스업은 ‘내방객 감소로 인한 매출축소’(76.6%)가 가장 컸고, ‘면담거부 등으로 영업활동 차질’(8.5%), ‘일시휴업으로 매출 축소’(4.3%)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0일 신종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체감경기 변화에 대해서는 ‘비슷하다’(56.0%)는 응답이 ‘악화됐다’(43.2%)는 응답보다 12.8% 포인트 높았다. ‘호전됐다’는 응답 비율도 0.8%였다. 세부적으로는 제조업(30.2%)보다 서비스업(56.5%)에서 체감경기가 악화되었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정부의 대책으로 응답 기업들은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한 신속한 대책마련(61.2%)’가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이어 ‘피해기업에 대한 관세 등 납세 유예 등 경영활동 지원’(50.0%), ‘내수활성화를 위한 정부재정 조기집행’(34.8%), ‘피해기업에 대한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34.0%) 등 순으로 대책을 촉구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글로벌 분업화시대에 중국 부품 및 원자재수입차질시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어렵고 자금압박이 심화될 우려가 크다”며 “특히 지난해 일시적인 경기하락으로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상태에서 금리인상과 자금상환 부담이 우려되며 이번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 긴급경영안정자금의 조속한 마련과 집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