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테일러(32·캐나다)가 ‘와이어 투 와이어’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을 수확했다. 루키 시즌에 첫 승을 신고하고 우승 트로피를 다시 손에 넣을 때까지 5년 3개월을 기다렸다.
테일러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681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는 19언더파 268타. 2위 케빈 스트릴먼(15언더파 272타·미국)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40만4000달러(약 16억7000만원)를 거머쥐었다.
테일러는 PGA 신인이던 2014년 11월 10일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뒀다. 2014-2015시즌의 초반의 일이다. 그 이후 다섯 시즌, 기간으로 정확히 5년 3개월인 1919일 만에 투어 통산 2승을 올렸다. 지난해 US오픈 공동 43위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일 만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는 달랐다. 테일러는 나흘 내내 선두를 한 번도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까지 한걸음에 달려갔다. 시상식장에서 생후 3개월 아들 찰리를 품에 안은 아내 앤디와 입맞춤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테일러는 이날 라운딩에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4번(파4)·5번(파3) 홀 연속 버디에 이어 6번 홀(파5) 이글을 잡고 일찌감치 기세를 탔다.
테일러와 1타 차 2위에서 출발한 필 미컬슨(미국)은 8번 홀(파4) 더블보기를 시작으로 흔들리면서 추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 대회를 5차례 정복했고,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한 미컬슨은 이날만 2타를 잃고 최종 합계 14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3위로 완주했다. 미컬슨이 주춤한 틈에 스트릴먼은 이날 4타를 줄여 준우승을 낚아챘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5언더파로 데일리 베스트를 쓰고 최종 합계 8언더파 279타를 썼다. 하루 전보다 순위를 46계단이나 끌어올린 공동 9위에 올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